카드 할부 수수료는 어떻게 계산될까

할부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얼마나 붙는지 대충은 알아도, 청구서에 찍힌 숫자가 왜 그 값인지는 잘 안 보입니다. 계산 방식 자체가 생각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2026-09-11

원금 전체에 이자가 붙지 않는다

가장 흔한 오해가 이겁니다. 120만 원을 연 15.3%로 6개월 할부하면 수수료가 120만 × 15.3% ÷ 2 = 91,800원쯤 되겠거니 계산합니다. 실제로는 그 절반을 조금 넘는 53,550원입니다.

국내 카드사는 체감식, 다른 말로 잔액슬라이딩 방식을 씁니다. 이름 그대로 갚아 나가면서 남아 있는 금액에만 수수료를 매깁니다. 첫 달엔 120만 원 전부에 붙지만, 200만 원씩 갚아 나가면 마지막 달엔 20만 원에만 붙습니다.

회차 수수료 = 그달 납부 전 남은 잔액 × 연 수수료율 ÷ 12

회차별로 보면 이렇게 된다

120만 원을 6개월, 연 15.3%로 나눠 냈을 때입니다.

원금은 6으로 나눠 매달 20만 원씩 균등하게 갚고, 수수료만 잔액을 따라 줄어듭니다.
회차원금수수료납부액남은 잔액
1회200,00015,300215,3001,000,000
2회200,00012,750212,750800,000
3회200,00010,200210,200600,000
4회200,0007,650207,650400,000
5회200,0005,100205,100200,000
6회200,0002,550202,5500
합계1,200,00053,5501,253,550

첫 달 215,300원에서 마지막 달 202,550원까지, 매달 내는 금액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자동이체 금액이 매달 다른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래서 개월수를 늘리면

기간이 길어지면 수수료율 자체도 올라갑니다. 카드사는 보통 개월수가 길수록 높은 요율을 적용합니다. 여기에 잔액이 오래 남아 있는 기간까지 길어지니, 수수료는 두 가지 이유로 함께 불어납니다.

다만 매달 나가는 돈은 줄어듭니다. 총액을 줄이고 싶으면 기간을 짧게, 월 부담을 줄이고 싶으면 길게 — 둘은 맞바꾸는 관계입니다.

단수 처리 때문에 몇백 원은 어긋난다

원금을 개월수로 나누면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만 원을 3개월로 나누면 333,333.33…원이 됩니다. 카드사는 보통 원 미만을 버리고 남은 단수를 특정 회차에 몰아서 정산하는데, 어느 회차에 몰아주는지가 카드사마다 다릅니다. 수수료도 원 단위로 절사합니다.

그래서 어떤 계산기로 구해도 실제 청구서와 몇백 원 정도는 어긋날 수 있습니다. 수만 원씩 차이가 난다면 그건 단수 문제가 아니라 수수료율이 다른 것입니다.

내 조건으로 계산해 보기금액·개월수·카드사만 고르면 회차별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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